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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어르신 목욕하는 날이면 더 고마워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복지라라 2026. 9. 20. 11:51

목차


    목요일은 우리 센터에서 남자 어르신들이 목욕하시는 날입니다.

    목욕하는 날이면 평소보다 더 분주하게 움직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남자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입니다.

    센터에서 지내시는 남자 어르신들 가운데는 혼자 걷거나 몸을 움직이는 것이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분도 계시고, 일어서고 앉는 것조차 옆에서 누군가 부축해드려야 하는 분도 계십니다.

    평소 이동을 도와드리는 모습만 봐도 쉽지 않은 일인데, 목요일마다 목욕을 도와드리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보통 힘든 일이 아니겠구나.’

    남자 요양보호사가 몸이 불편한 남자 어르신의 목욕을 안전하게 도와드리는 모습
    목욕과 화장실 케어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르신의 안전과 존엄을 지키는 요양보호사의 수고와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의 목욕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우리는 집에서 씻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옷을 벗고 욕실에 들어가 씻은 뒤 몸을 닦고 다시 옷을 입습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이 모든 과정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목욕실까지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부터 시작해 옷을 벗고, 몸을 씻고, 다시 닦아드리고 옷을 입혀드리는 과정까지 계속 손길이 필요합니다.

    특히 물기가 있는 목욕실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가 낙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힘만 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어르신의 움직임을 계속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도와드려야 합니다.

    몸을 제대로 가누기 어려운 어르신은 잠깐 일어서 계시는 것조차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어르신의 몸을 안전하게 받쳐드리면서 자세를 바꾸고, 다시 앉혀드리는 과정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어르신의 체중까지 받쳐야 하는 순간도 있을 텐데 혹시라도 미끄러지지는 않을까, 어르신이 힘들어하시지는 않을까 계속 살피면서 목욕을 도와드려야 합니다.

    한 분의 목욕이 끝나면 또 다른 어르신을 모셔야 합니다. 그렇게 여러 어르신의 목욕을 차례로 도와드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남자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의 수고가 새삼 크게 느껴집니다.

    목욕을 마치고 깨끗한 옷을 입고 나오시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면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손길이 들어갔는지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목욕이 끝나도 돌봄은 계속됩니다

    남자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의 힘든 일은 목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몸이 불편한 남자 어르신들의 화장실 이용을 도와드리는 일도 있습니다.

    화장실까지 모시고 가서 안전하게 앉고 일어설 수 있도록 부축하고, 필요하면 옷을 내리고 올리는 것도 도와드려야 합니다. 어르신의 상태에 따라서는 뒤처리까지 직접 도와드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다리에 힘이 부족하거나 균형을 잡기 어려운 어르신은 화장실에서 일어나는 순간에도 도움이 필요합니다. 급하게 움직이면 위험할 수 있으니 어르신의 속도에 맞춰 기다려드려야 합니다.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일이지만 요양 현장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중요한 돌봄입니다.

    식사를 준비하거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잘 보이지만, 목욕이나 화장실 케어는 대부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어쩌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힘들고 꺼려질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어르신에게는 식사하고 잠을 자는 것만큼이나 꼭 필요한 일상입니다.

    그런 일을 별다른 내색 없이 묵묵히 해내시는 모습을 보면 감사하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어르신을 좋아하는 마음이 없다면 하기 힘든 일

    요양보호사의 일을 가까이에서 볼수록 단순히 힘만 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히 목욕이나 화장실 케어는 어르신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돌봄입니다.

    어르신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몸을 맡겨야 하니 얼마나 조심스럽고 때로는 부끄러우실까요.

    그래서 몸을 씻겨드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어르신의 마음을 살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기다려드리고, 혹시 불편한 곳은 없는지 살피고,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도 어르신이 민망해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대해드려야 합니다.

    어르신마다 성격도 다르고 몸 상태도 다릅니다. 어떤 분은 도움을 편하게 받아들이시지만, 어떤 분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 자체를 미안해하시거나 싫어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억지로 서두르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의 마음을 달래면서 필요한 도움을 드리는 것도 요양보호사의 몫입니다.

    그런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다 보면 저는 자주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 어르신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없다면 오래 하기 힘든 일이겠구나.’

    처음에는 남자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계시면 힘이 필요한 일을 도와주시니 든든하다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함께 생활해보니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힘을 써야 할 때 힘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어르신을 한 사람으로 존중하면서 가장 불편하고 힘든 순간을 곁에서 지켜드리는 마음이었습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해야 하고, 힘들다고 미뤄둘 수도 없는 일입니다. 어르신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시면 도와드려야 하고, 목욕하시는 날이면 안전하게 씻으실 수 있도록 곁을 지켜드려야 합니다.

    목요일이면 남자 어르신들의 목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시는 선생님들.

    그리고 평소에도 화장실 케어와 이동 보조처럼 힘든 일을 묵묵히 해내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에게는 보이지 않는 일이지만, 그런 손길이 있기 때문에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센터에서 조금 더 편안하게 하루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요양보호사의 진짜 힘은 몸에서 나오는 힘만이 아니라, 어르신의 불편함을 기꺼이 함께 감당해드리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 생각: 가까이에서 지켜볼수록 힘든 일을 묵묵히 해주시는 남자 요양보호사 선생님들께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