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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보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막상 부모님을 며칠 동안 보내려고 하면 마음이 쉽게 결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낮에 다녀오는 주야간보호와 달리 잠을 자고 며칠을 생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치매가 있는 부모님이라면 걱정이 더 커집니다. 집에서는 익숙한 화장실을 찾고 자신의 침대에서 잠들지만, 단기보호를 이용하면 처음 보는 방과 사람들 사이에서 생활해야 합니다. 가족이 옆에 없다는 사실도 어르신에게는 큰 변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단기보호가 필요한 상황에서 무조건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리가 있는 기관을 급하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부모님이 그곳에서 며칠을 지낼 수 있을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입니다.
치매 어르신은 낯선 환경에서 평소와 다르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치매가 있다고 해서 모든 어르신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외부 활동을 좋아하고 주야간보호센터 등 새로운 장소에 비교적 잘 적응하는 분도 있습니다. 반대로 집에서는 안정적으로 생활하던 분이 장소가 바뀌면 불안해하거나 계속 집에 가겠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보호를 알아볼 때는 치매 진단 여부만 보는 것보다 평소 부모님의 생활 모습을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지, 가족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는지, 밤에 자주 일어나는지, 화장실을 혼자 찾을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밤의 모습은 가족이 기관에 꼭 알려야 할 정보입니다. 낮에는 비교적 안정적이어도 저녁이 되면 불안이 심해지거나 밤중에 일어나 돌아다니는 어르신도 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나타나는 행동을 기관이 미리 알고 있다면 돌봄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이용 당일 처음 기관을 보는 것보다 미리 상담하면서 환경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르신이 낯선 장소에 들어갔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가족이 직접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설보다 먼저 부모님의 하루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단기보호기관을 선택할 때 시설이나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며칠 동안 부모님을 돌볼 사람에게 평소 생활습관을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약의 종류와 복용 시간을 정확하게 알려야 하고, 식사할 때 주의할 점이나 알레르기, 삼킴에 어려움이 있는지도 전달해야 합니다. 보행기나 지팡이를 사용하는지, 화장실 이동에 어느 정도 도움이 필요한지도 빠뜨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잠자는 습관도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불을 완전히 끄면 불안해하는 분도 있고, 밤중에 화장실을 여러 번 가는 분도 있습니다. 평소 집에서 당연하게 해오던 일이 기관에서는 알기 어려운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치매 어르신이라면 불안할 때 어떤 말이나 행동을 보이는지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이야기나 가족을 부르는 호칭, 안정을 찾는 방법처럼 사소해 보이는 정보가 낯선 곳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단기보호 준비는 옷과 세면도구를 챙기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하루를 기관에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평소 생활을 돌봄을 맡을 사람에게 충분히 설명해주는 과정이 함께 필요합니다.
단기보호를 결정했다면 기관에 이것부터 확인해보세요
단기보호를 이용하기로 했다면 먼저 원하는 날짜에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단기보호는 기관마다 이용 가능한 인원과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날짜가 정해졌다면 미리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할 때는 단순히 자리가 있는지만 묻지 말고 부모님에게 필요한 돌봄이 가능한지도 확인해보세요. 치매 어르신이라면 밤에 불안해하거나 잠을 자주 깨는 경우 어떻게 돌보는지, 화장실 이동이나 기저귀 사용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 지원이 가능한지도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약을 어떻게 전달하고 복약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평소 사용하는 보행기나 지팡이, 기저귀, 여벌 옷 등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할 물품도 기관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미리 알아두면 좋습니다.
처음 이용하는 어르신이라면 가족 연락 방법도 확인해두세요. 적응하지 못하거나 건강상태에 변화가 생겼을 때 언제 가족에게 연락하는지 알아두면 보호자도 조금 더 안심할 수 있습니다.
단기보호는 가족에게 잠시 쉴 시간을 만들어주는 서비스이지만, 어르신에게는 며칠 동안 생활환경이 달라지는 일입니다. 그래서 좋은 시설을 찾는 것만큼 우리 부모님의 생활습관과 필요한 도움을 기관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에게 필요한 쉼과 어르신의 편안함을 함께 생각하며 준비한다면 단기보호는 부모님을 단순히 어디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이어오던 돌봄을 잠시 함께 나누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