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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60대인데 치매가 찾아왔습니다, 센터에서 만난 어르신 이야기

복지라라 2026. 8. 27. 05:13

목차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어르신을 만나게 됩니다. 연세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센터에서 하루를 보내시는 모습도 저마다 다릅니다.

    처음에는 저도 주야간보호센터라고 하면 대부분 연세가 아주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을 시작하고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센터에는 아직 60대이신 분도 계십니다.

    처음 나이를 들었을 때는 조금 놀랐습니다. 요즘 60대라면 여행도 다니고 일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취미생활을 시작하는 분들도 많은데, 벌써 치매가 찾아왔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60대 치매 어르신과 요양보호사의 따뜻한 포옹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요양보호사를 반갑게 안아주는 60대 여성 어르신

    저를 보면 반갑다며 꼭 안아주십니다

    이 어르신은 저를 볼 때면 무척 반가워하십니다.

    제가 가까이 가면 환하게 웃으시기도 하고, 어떤 날은 두 팔을 벌려 저를 꼭 안아주십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저도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드립니다.

    그 순간만 보면 치매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됩니다.

    사람을 반가워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시는 모습이 참 따뜻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떤 날은 조금 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시기도 하고, 같은 이야기를 다시 하실 때도 있습니다. 익숙했던 일이 생각나지 않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도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치매라는 병이 참 야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억이 흐려진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느끼게 됩니다.

    저를 보고 반가워하시는 표정과 꼭 안아주시는 따뜻함은 분명 그분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젊으신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다른 어르신들과 함께 계시면 나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분이 아직 60대라는 사실이 떠오르면 마음이 조금 먹먹해집니다.

    “치매가 너무 빨리 찾아왔구나.”

    만약 치매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어떤 하루를 보내고 계셨을까 생각해 볼 때도 있습니다.

    친구들과 만나 식사를 하고 있을 수도 있고, 가족과 여행을 다니거나 좋아하는 취미를 즐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은 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한 가지씩 배우고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안타까워하는 것도 사람의 마음이지만, 정작 어르신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의 하루를 편안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드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오늘 저를 알아보셨다면 반갑게 인사드리고, 손을 잡아드리고, 저를 꼭 안아주시면 저도 따뜻하게 안아드리면 됩니다.

    내일도 오늘처럼 저를 반가워하실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그런 평범한 순간들이 오히려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센터에서 일하기 전에는 치매라고 하면 먼저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만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직접 어르신들과 생활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기억이 흐려져도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 있을 수 있고, 반가운 사람을 보면 웃음이 먼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아직 60대인데 치매가 너무 빨리 찾아온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은 여전히 있습니다.

    그래도 저를 발견하면 환하게 웃으며 다가와 꼭 안아주시는 어르신을 보면서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기억은 조금씩 흐려져도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은 그보다 오래 남아 있을 수 있겠구나.

    치매보다 먼저 그분의 마음을 보게 됩니다

    센터에서 어르신들을 가까이 만나기 전에는 치매라고 하면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부터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직접 함께 생활해 보니 치매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직 60대인 이 어르신도 그렇습니다. 어떤 것은 금방 잊으시고 도움이 필요한 순간도 있지만, 사람을 반가워하는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저를 발견하면 환하게 웃으며 다가와 꼭 안아주십니다. 그럴 때면 제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기억하시는지 확인하는 것보다 그 순간 저를 보고 반가워하신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아직 한창이라고 생각되는 60대에 치매가 찾아왔다는 것이 안타까운 것은 사실입니다. 가족들도 처음에는 얼마나 놀라고 속상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지나간 시간을 안타까워하는 것보다 지금 센터에서 보내시는 하루가 조금이라도 편안하도록 곁에서 도와드리는 일일 것입니다.

    식사하실 때 살펴드리고, 이야기를 하시면 들어드리고, 저를 보고 웃으시면 저도 웃어드리는 작은 일들입니다.

    센터에서 일하면서 한 가지는 분명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치매는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억은 조금씩 흐려질 수 있어도 웃음도, 반가움도,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도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치매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센터에 오시는 동안만큼은 지금처럼 많이 웃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보며 반갑게 안아주시는 그 모습이 오래도록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