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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같은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일하며 비로소 마음이 놓였습니다

복지라라 2026. 8. 10. 15:52

목차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주야간보호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머니와 같은 곳에서 일하면 힘들지 않으세요?"라고 물어보십니다. 저도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보호자이면서 동시에 요양보호사라는 두 가지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니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오히려 저는 예전보다 훨씬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어머니와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안심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요양보호사가 된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직업을 갖기 위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를 돌보면서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 끝에 선택한 길이기도 했습니다.

     

    어머니와 같은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여성 요양보호사가 어르신과 따뜻하게 손을 맞잡고 대화하는 모습
    어머니와 같은 주야간보호센터에서 함께하며 느낀 안심과 따뜻한 돌봄의 순간.

    어머니를 혼자 두고 나오는 발걸음은 늘 무거웠습니다.

    예전에는 과외를 하러 집을 나설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과외를 완전히 그만둔 것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밖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수업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문득 어머니 생각이 날 때가 많았습니다. 혹시 혼자 일어나시다가 넘어지신 것은 아닐까, 갑자기 몸이 불편해지신 것은 아닐까, 식사는 잘 챙겨 드셨을까 하는 걱정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치매를 앓고 계신 부모님을 돌보는 보호자라면 이런 마음을 한 번쯤은 느껴 보셨을 것입니다. 몸은 밖에 있지만 마음은 늘 집에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전화벨만 울려도 가슴이 철렁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늘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누군가는 "잠깐인데 괜찮지 않겠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호자의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짧은 몇 시간도 길게 느껴지고, 혹시 모를 상황을 계속 상상하게 됩니다.

    같은 공간에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큰 안심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머니와 같은 주야간보호센터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근무 시간에는 어머니 곁에 계속 있을 수는 없습니다. 다른 어르신들을 돌보는 것도 제 중요한 업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건물 안에 계신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다릅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계신 모습, 식사를 하시는 모습, 다른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시는 모습을 멀리서라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됩니다.

    무엇보다 혼자가 아니라 여러 선생님들의 보살핌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계신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큰 안심이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하루 종일 걱정만 하던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퇴근할 때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제게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오늘은 잘 지내셨어요?"라고 여쭤보면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월급보다 더 큰 가치를 찾고 있습니다.

    솔직히 요양보호사의 급여는 결코 많은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도 근무를 마친 뒤에는 저녁 시간에만 과외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생활을 위해서는 현실적인 수입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국비지원 과정의 취업 연계 때문에 6개월 정도만 근무해 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경험만 쌓고 다른 일을 찾아볼 계획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을 만나고, 어머니와 같은 공간에서 하루를 보내며 일하다 보니 제 마음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안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저녁 과외는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주식도 공부하고 있고, 언젠가는 어머니를 가까이에서 돌보면서도 안정적인 수입을 만들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 답을 찾는 과정에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예전에는 어머니를 걱정하며 하루를 보냈다면, 지금은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하루를 함께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 제 삶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와 함께 웃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지금의 일상만큼은 오래 지키고 싶습니다. 그 마음으로 내일도 또 어머니와 함께 주야간보호센터로 출근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