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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 첫 출근 후기, 첫 일주일 동안 책에서는 배우지 못한 것들

실버나침반 2026. 8. 9. 22:29

목차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드디어 주야간보호센터에 첫 출근을 했습니다. 교육을 받을 때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현장에 들어가 보니 책에서 배운 내용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첫날부터 느꼈습니다.

    더욱 특별했던 것은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와 함께 같은 주야간보호센터로 출근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보호자의 마음과 요양보호사의 마음을 동시에 느끼며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고, 첫 일주일은 긴장과 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요양보호사 교육에서는 미처 배우지 못했던 실제 현장의 모습을 첫 일주일 경험을 통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점심 식사 후 어르신의 양치를 돕는 요양보호사
    주야간보호센터 세면대에서 점심 식사 후 요양보호사가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성함을 확인하며 개인 칫솔과 양치컵을 찾아드리고, 안전하게 양치를 도와드리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첫 출근, 가장 어려웠던 것은 어르신의 이름을 외우는 일이었습니다.

    첫 출근을 하자마자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생각보다 많은 어르신의 성함과 얼굴을 기억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교육에서는 어르신을 존중하며 이름을 불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얼굴과 성함을 연결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르신께 인사를 드리면서도 성함이 기억나지 않아 실내화에 적혀 있는 이름을 조심스럽게 확인하곤 했습니다. 같은 어르신께 성함을 다시 여쭤볼 때도 있었지만, 어르신들께서는 오히려 웃으시며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얼굴과 성함이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점심 식사와 저녁 식사가 끝난 뒤에는 어르신들의 양치를 도와드리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어르신 한 분 한 분께 성함을 여쭤보고 개인 칫솔과 양치컵을 찾아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칫솔과 컵의 위치를 몰라 여러 번 확인해야 했고, 같은 색의 컵도 많아 혹시라도 다른 분의 물건 을 드리지 않을까 더욱 신중하게 살폈습니다.

    양치를 도와드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르신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성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 얼굴과 이름을 익히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돌봄의 절차와 방법을 배웠지만, 현장에서는 먼저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육과 실제 현장은 생각보다 많이 달랐습니다.

    교육에서는 업무가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실제 현장은 동시에 여러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식판을 준비하다가도 화장실 이동을 도와드려야 했고, 프로그램 시간이 되면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어떤 어르신은 워커를 이용해 이동하시고, 어떤 분은 부축이 필요했습니다.

    처음 며칠은 여러 선배들이 동시에 다른 일을 알려주셔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한 분은 식사를 준비하라고 하시고, 다른 분은 프로그램 준비를 도와달라고 하셨습니다. 누구의 말을 먼저 따라야 하는지 몰라 순간적으로 머리가 하얘질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서 센터의 하루 흐름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고,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어르신을 이해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돌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이 참여한 프로그램은 숨은 그림 찾기와 색칠하기 같은 인지활동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보조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웃어 드리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떤 어르신은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하셨고, 어떤 분은 방금 했던 이야기를 금세 잊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망설였지만, 선배 요양보호사들은 매번 처음 듣는 것처럼 차분하게 대답해 드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치매 어르신을 대하는 가장 중요한 자세는 인내와 존중이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저 역시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를 돌보는 보호자였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행동이 조금은 이해되었습니다. 집에서는 보호자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던 상황을 이제는 요양보호사의 시선으로도 보게 되면서 돌봄은 기술보다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식사 시간에는 식판을 나르고 식사가 끝난 뒤에는 식판을 정리했습니다. 워커를 이용하는 어르신의 화장실 이동을 도와드리면서는 작은 부주의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교육 시간에는 여러 번 들었던 내용이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 무게가 전혀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첫 일주일은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다리는 무겁고 몸도 피곤했지만, 어르신께서 "고마워요.", "수고했어요."라고 말씀해 주실 때마다 피로가 조금씩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요양보호사는 단순히 신체활동을 돕는 직업이 아니라 어르신의 하루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업무 절차와 이론을 배울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책임감을 매일 배우게 됩니다.

    아직은 배워야 할 것이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첫 일주일 동안의 경험은 앞으로 어떤 요양보호사가 되어야 하는지 방향을 알려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느끼고 배운 내용을 꾸준히 기록하며, 요양보호사를 준비하는 분들과 보호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