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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근무하는 주야간보호센터에는 물리치료사가 상주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작업치료사까지 배치되면서 저도 두 치료가 어르신에게 어떻게 다르게 적용되는지 관심 있게 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저 역시 물리치료와 작업치료를 모두 '몸을 움직이게 하는 재활'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보니 치료가 바라보는 기능과 목표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특히 주간보호센터에는 치매나 파킨슨병이 있는 분부터 보행이 불안정한 분, 워커를 사용하는 분까지 상태가 다양한 어르신이 함께 생활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뿐 아니라 현재 남아 있는 신체기능과 인지기능을 어떻게 유지하고 일상생활을 이어가도록 도울 것인지도 중요합니다.

주간보호센터 재활, 물리치료는 무엇을 할까?
물리치료는 신체의 움직임과 기능을 회복하거나 유지하도록 돕는 전문적인 치료 영역입니다. 쉽게 말하면 걷고, 일어서고, 몸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기능을 살펴보고 훈련하는 것입니다. 대한물리치료사협회는 물리치료사의 업무에 물리요법적 기능훈련과 재활훈련, 관절가동범위 검사, 신체교정운동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출처: 대한물리치료사협회)
관절가동범위(ROM)는 관절을 어느 정도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범위입니다. 쉽게 말하면 팔이나 다리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굽혀지고 펴지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근력은 근육이 힘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말하며, 노인의 일어서기와 보행 같은 기본적인 움직임에 영향을 줍니다.
제가 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모시다 보면 의자에서 혼자 일어나는 분도 있고 반드시 부축이 필요한 분도 있습니다. 같은 연령대라고 해도 움직임의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그래서 제 경험상 어르신의 상태를 단순히 나이로 판단하기보다는 실제 보행과 균형, 일어서기 능력을 살펴보는 것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대한물리치료사협회는 골절 후 운동장애와 기능장애, 관절염, 근위축, 뇌손상 후유증 등도 물리치료가 적용되는 영역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출처: 대한물리치료사협회)
저희 어머니도 고관절 골절 수술 후 휠체어를 거쳐 워커를 사용했습니다. 그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뒤부터 저는 '걷는다'는 동작 하나에도 다리 힘과 관절 움직임, 균형능력이 함께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센터에서 물리치료사가 있다는 것이 왜 중요한지 제가 더 관심 있게 보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작업치료, 어르신 일상생활을 어떻게 도울까?
작업치료에서 말하는 '작업'은 직업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옷 입기, 식사하기, 세수하기처럼 사람이 일상에서 해야 하는 여러 활동을 의미합니다. 대한작업치료사협회는 작업치료사의 업무에 감각·지각·활동훈련, 삼킴장애 재활치료, 인지재활치료, 일상생활훈련과 작업수행능력 평가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야간보호시설을 작업치료사가 활동할 수 있는 노인재가복지시설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출처: 대한작업치료사협회)
일상생활동작(ADL)은 먹기, 옷 입기, 씻기, 화장실 이용하기처럼 매일 스스로 해야 하는 기본 활동을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내 일상을 얼마나 내 힘으로 할 수 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인지재활은 기억력이나 주의력 등 인지기능을 유지하거나 회복하도록 돕는 훈련입니다. 쉽게 말하면 생각하고 기억하고 집중하는 능력을 실제 활동과 연결해 훈련하는 것입니다.
저는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어르신이 걷는 것만큼 숟가락을 잡고 식사하거나 옷을 정리하고 간단한 활동에 참여하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실제로 센터에서는 같은 치매 어르신이라도 할 수 있는 활동이 모두 다릅니다. 어떤 분은 설명을 들으면 스스로 해내지만, 어떤 분은 옆에서 한 단계씩 알려드려야 활동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어르신들의 식사와 프로그램 참여를 도와보니 작은 동작 하나를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했습니다. 대신 해드리면 금방 끝나는 일이지만, 남아 있는 기능을 사용할 기회를 주는 것도 돌봄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물리치료·작업치료 차이, 직접 보니 달랐다
물리치료와 작업치료를 단순하게 둘로 나누기는 어렵지만 초점을 이해하면 차이가 조금 쉬워집니다. 물리치료가 관절 움직임과 근력, 균형, 보행 등 신체기능을 다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작업치료는 그 기능을 실제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와 인지·지각·삼킴 등의 영역까지 폭넓게 다룹니다.
균형능력은 서거나 움직일 때 몸의 중심을 유지하는 능력입니다. 쉽게 말하면 넘어지지 않고 자세를 유지하는 힘입니다. 반면 작업수행능력은 필요한 일상 활동을 실제로 얼마나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것과 혼자 안전하게 일어나 화장실까지 이동해 용변을 보는 것은 서로 연결되지만 완전히 같은 능력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센터에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가 모두 있다는 점을 단순히 전문인력이 한 명 더 늘었다는 의미로만 보지 않습니다. 요양보호사는 하루 동안 어르신의 식사, 이동, 배변, 프로그램 참여 등 생활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치료사는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기능을 평가하고 훈련합니다. 서로 보는 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어르신의 상태를 더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주간보호센터를 알아보는 보호자라면 프로그램의 개수만 확인하기보다 어떤 전문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어르신의 신체기능과 일상생활 기능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함께 확인해 볼 만합니다. 물리치료와 작업치료는 이름은 비슷해 보여도 역할이 같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르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기능을 가능한 한 오래 사용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