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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제 일자리가 아니었습니다. 골반 골절 수술을 받고 퇴원을 준비하던 어머니를 앞으로 어떻게 모셔야 할지가 더 걱정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치매가 있으신 데다 수술 후에도 의사의 안내에 따라 보조기구를 3개월 동안 착용해야 했고, 지금도 계속 착용하고 계십니다.
주변 식구들은 제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 것이라며 요양원 입소를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골절 수술을 받은 어머니를 집에서 모시면서 제가 직장생활까지 이어가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저도 그 말이 현실적으로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 요양원에 입소하시면, 어머니가 걷는 것을 너무 일찍 포기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사고가 나기 전부터 주야간보호센터를 이용하고 계셨습니다. 익숙한 사람들과 익숙한 공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낮 동안 돌봄을 받으면서도 저녁에는 집으로 돌아와 지금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여러 선택을 놓고 고민한 끝에 저는 어머니가 전에 다니시던 주야간보호센터 센터장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요양원 입소를 권하는 가족들의 말도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가족들이 요양원을 권한 것은 어머니를 멀리하고 싶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골반 골절 수술 후에는 작은 움직임도 조심해야 하고, 보조기구를 착용한 상태에서 이동과 일상생활을 돕는 일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일을 시작하면 집을 비우는 시간이 생기고, 그동안 어머니를 누가 돌볼지도 현실적인 문제였습니다.
저 역시 밤마다 같은 고민을 반복했습니다. 요양원에 모시면 하루 종일 돌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마음이 놓일 것 같았습니다. 반면 익숙한 집을 떠나 생활환경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어머니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도 걱정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수술 후 회복 과정에 있고 보조기구도 계속 착용해야 하는 시기였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움직임까지 너무 빨리 내려놓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요양원에 입소한다고 해서 모두 보행을 포기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르신의 건강 상태와 가족의 형편에 따라 요양원이 더 적합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당시 어머니의 상태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보호자로서, 저는 조금 더 집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전에 다니시던 센터장님과 통화한 뒤 같은 곳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사고 전에 다니시던 주야간보호센터는 어머니의 성격과 생활 습관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센터장님께 전화를 드려 골반 골절 수술을 받은 사실과 보조기구를 3개월 동안 착용해야 하는 현재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를 다시 센터에 모실 수 있을지, 제가 일을 시작하면서도 함께 돌볼 방법이 있을지 솔직하게 상담했습니다.
마침 저는 국비지원으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취업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센터장님과 통화한 뒤 어머니가 전에 다니시던 바로 그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일부러 처음부터 어머니와 같은 곳을 찾아 취업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익숙하게 다니던 센터와 다시 연결되면서 저도 그곳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 결정을 내리고도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어머니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안도감도 있었지만, 제가 직원으로서 다른 어르신들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도 생겼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만 계속 바라볼 수도 없고, 다른 어르신보다 특별하게 대할 수도 없습니다. 보호자의 마음과 요양보호사의 역할을 함께 감당해야 한다는 점이 처음에는 가장 큰 부담이었습니다.
지금은 엄마와 함께 출근하고 함께 퇴근합니다
지금은 아침이면 어머니와 함께 출근 준비를 합니다. 보조기구가 제대로 착용되었는지 살피고 필요한 물건을 챙긴 뒤 같은 주야간보호센터로 향합니다. 저는 요양보호사로 하루를 시작하고, 어머니는 이용자로 센터에서 시간을 보내십니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다시 함께 집으로 돌아옵니다.
같은 장소에 있지만 서로의 역할은 다릅니다. 저는 다른 어르신들의 이동과 식사, 일상생활을 돕고 어머니는 센터의 도움을 받으며 하루를 보내십니다. 가까이에 계시니 마음이 놓일 때도 있지만, 일을 하다 보면 어머니에게 바로 다가갈 수 없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보호자의 마음과 직원의 책임 사이에서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다른 어르신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주야간보호센터를 직접 경험해 본 적이 없어 어머니가 그곳에서 어떻게 지내시는지 막연히 걱정만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곳에 계신 모든 어르신이 누군가의 부모님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됩니다. 부모님을 센터에 모시고 하루를 보내는 가족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작은 변화 하나와 짧은 설명 한마디가 얼마나 큰 안심이 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출근하기로 한 선택이 앞으로도 계속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머니의 몸 상태가 달라지면 다른 돌봄 방법을 다시 고민해야 할 수도 있고, 제가 지쳐 힘든 날도 생길 것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보조기구를 착용한 채 회복 중인 어머니가 익숙한 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이 경험이 모든 가정에 맞는 답은 아닙니다. 요양원과 주야간보호센터 중 어느 곳이 더 좋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가족의 형편과 어르신의 상태를 충분히 살펴보고, 가능한 방법을 직접 상담해 본 뒤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아직 배우는 중이지만 보호자와 요양보호사의 두 시선으로 겪은 일을 앞으로도 솔직하게 기록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