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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드디어 고관절 보조기를 풀었습니다.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고 오랜 시간 병원에 계셨던 엄마에게 보조기는 몸의 일부와도 같았습니다.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혹시 다시 다치실까 봐 마음을 놓을 수 없었고, 걷거나 화장실에 가실 때마다 늘 조심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보조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무엇보다 화장실에 갈 때 편해졌다며 좋아하셨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별것 아닌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오랫동안 보조기를 착용했던 엄마에게는 큰 변화였습니다.

92세 엄마에게 고관절 골절은 긴 회복의 시작이었습니다
엄마가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고 병원에 계시는 동안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연세가 많으시다 보니 수술만 잘 끝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몸을 움직이고, 일어나고, 걷는 과정이 남아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근력이 더 떨어질까 걱정됐고, 그렇다고 무리하게 운동을 시킬 수도 없었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면서 저는 어르신에게는 치료만큼이나 회복하는 동안 옆에서 계속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계실 때 엄마를 간병해주셨던 분도 그중 한 분입니다. 엄마가 힘들어할 때 곁에서 돌봐주시고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지금도 병원에 갈 일이 있으면 그분을 찾아뵙곤 합니다.
센터에 다니면서도 운동은 계속됐습니다
퇴원했다고 해서 회복이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뒤에는 오히려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엄마가 주야간보호센터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운동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팀장님이 엄마의 상태를 살펴가며 운동을 잘 시켜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은 힘들면 앉아 있고 싶어 하실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무조건 운동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태를 살피면서 조금씩 움직일 수 있도록 옆에서 권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저도 센터에서 일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움직인 시간이 쌓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엄마가 보조기를 풀게 되었습니다.
보조기를 풀었다는 사실보다 더 기뻤던 것은, 92세인 엄마가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회복해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엄마가 회복하기까지 곁에서 도와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보조기를 풀고 걷는 모습을 보니 병원에 계셨던 시간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엄마를 간병해주셨던 분은 지금도 병원에 갈 일이 있을 때면 찾아뵙는 분입니다. 오랜 시간 아픈 어르신을 가까이에서 돌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저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그분을 만났을 때는 두 달 정도 간병하던 허리 골절 환자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계속 곁에서 돌보던 분이었는데 결국 요양원으로 가시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간병하는 사람도 매일 씻겨드리고, 식사를 챙기고, 움직이는 것을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정이 듭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돌보던 분이 다른 곳으로 가시면 마음 한편이 허전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엄마가 여기까지 회복할 수 있었던 것도 어느 한 사람의 힘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돌봐주신 분이 있었고, 퇴원한 뒤에는 센터에서 꾸준히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가족도 그 사이에서 함께했습니다.
고관절 골절은 수술이 끝났다고 바로 예전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연세가 많은 어르신에게는 다시 일어나고 걷고 화장실에 가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 과정 자체가 긴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이제 화장실 갈 때도 편하다”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그 말이 참 크게 들렸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상이 엄마에게는 여러 사람의 도움과 긴 시간을 지나 다시 되찾은 일상이었습니다.
내 생각: 엄마가 보조기를 풀고 편하게 움직이시는 모습을 보니, 어르신의 회복에는 치료뿐 아니라 곁에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돌봄도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