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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약 레켐비, 한국 환자들이 실제로 맞아봤더니”…효과와 부작용은?

복지라라 2026. 10. 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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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약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외국 임상시험 말고,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실제로 맞았을 때는 어땠을까?”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국내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이제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자료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국내 대학병원에서 실제로 레켐비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습니다.

    효과만큼 관심이 가는 것은 부작용이었습니다. 새로운 치매 치료제라는 기대가 큰 만큼 실제 환자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봤습니다.

    치매 치료제 레켐비의 국내 환자 치료 결과와 부작용
    국내 알츠하이머 환자의 레켐비 치료 결과와 MRI 검사를 통한 부작용 관찰 내용을 표현.

    치매를 완전히 낫게 하는 약은 아니다

    먼저 레켐비가 어떤 약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레켐비는 이미 진행된 치매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약이 아닙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 쌓이는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을 제거하도록 돕는 치료제입니다. 그래서 주로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단계에서 사용됩니다.

    누구나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바로 맞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아밀로이드가 실제로 확인됐는지 등을 검사하고 치료 대상이 되는지 의료진의 판단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 환자들이 실제로 치료를 받아본 결과는 어땠을까요?

    2026년 7월 발표된 서울아산병원 연구에서는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레켐비 치료를 시작한 112명을 분석했습니다.

    평균 나이는 71세였고 여성은 59%였습니다.

    치료 중 주사를 맞은 뒤 열이 나거나 몸이 불편해지는 등의 주입 관련 반응은 41명, 약 37%에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대부분 가볍거나 중간 정도였으며 관찰과 처치가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주의해서 보는 것은 뇌 MRI 변화였다

    레켐비 치료에서 특히 주의 깊게 살펴보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ARIA(아리아)라고 불리는 뇌 영상 이상입니다.

    쉽게 말하면 치료 과정에서 뇌에 일시적인 부종이 생기거나 아주 작은 출혈과 관련된 변화가 MRI에서 발견되는 경우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에서 일정 횟수 이상 치료를 받고 MRI 검사를 한 105명 가운데 20명, 약 19%에서 이런 변화가 확인됐습니다.

    그렇다고 20명 모두 심각한 증상이 나타났다는 뜻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별다른 증상이 없었고, 증상이 있었던 사례도 제한적이었습니다. 다만 이런 부작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치료 전후로 MRI 검사를 하며 상태를 살펴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또 다른 국내 대학병원 연구도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레켐비 치료를 시작한 127명을 살펴본 결과, 주입 관련 반응은 27명으로 약 21%였습니다.

    치료를 일정 횟수 이상 받고 MRI 추적검사를 받은 102명 가운데서는 9명, 약 8.8%에게 ARIA가 확인됐습니다. 대부분 가볍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였습니다.

    병원마다 수치가 다른 것을 보면 한 병원의 결과만으로 모든 환자의 부작용 가능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6개월 동안 기억력이 좋아졌다는 뜻일까

    아마 보호자 입장에서는 이것이 가장 궁금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약을 맞으면 기억력이 다시 좋아지는 걸까?”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에서는 6개월 동안 추적했을 때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점수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됐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곧바로 “레켐비를 맞았더니 기억력이 좋아졌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추적 기간이 짧고 비교 대상이 없는 실제 진료 현장의 관찰 자료이기 때문에 연구진 역시 장기간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레켐비 치료의 목적도 이미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게 하는 것보다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있습니다.

    이번 국내 연구를 보면서 눈에 들어온 부분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치료를 원하는 환자가 늘면서 한 병원에서는 외래 주사 치료 공간이 부족해져 대기 기간이 최대 20주까지 길어진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비용 부담과 정기적인 주사 치료, MRI 검사 등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외국 임상시험 결과만 보던 단계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환자들이 실제 병원에서 치료받은 자료가 쌓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치매를 한 번에 낫게 하는 약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 모든 치매 환자가 맞을 수 있는 약도 아닙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증상을 관리하는 데 머물렀다면 이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과 관련된 물질을 직접 겨냥해 진행을 늦추려는 치료가 실제 의료현장에 들어왔다는 점에서 분명 큰 변화입니다.

    앞으로 국내 환자들의 장기간 치료 결과가 더 쌓인다면 어떤 사람에게 효과가 크고, 어떤 사람에게는 더 조심해야 하는지도 지금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이 글은 2026년 발표된 국내 레카네맙 실제 진료 연구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건강정보입니다. 레켐비 치료 여부는 환자의 상태와 검사 결과, 부작용 위험 등을 고려해 전문의와 결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