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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어르신에게 매일 챙겨준 글루코사민…최근 연구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복지라라 2026. 10. 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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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릎이나 관절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가 글루코사민입니다.

    오랫동안 관절 건강을 위해 드시는 분도 많고, 가족이 부모님께 챙겨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조금 신경 쓰이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미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글루코사민이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입니다.

    그동안에는 글루코사민을 복용하는 사람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았다는 연구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관절 때문에 글루코사민을 먹고 있는 치매 어르신은 당장 끊어야 하는 걸까요?

    현재까지 나온 연구 결과를 기준으로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치매 어르신의 글루코사민 복용과 인지기능 영향을 표현한 이미지
    관절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글루코사민과 치매의 연관성을 표현한 이미지로, 글루코사민 제품과 어르신, 뇌와 기억력 저하를 상징하는 그림을 함께 배치했습니다. 치매·경도인지장애가 있는 어르신의 글루코사민 복용에 주의가 필요할 가능성을 제기한 최근 연구 내용을 나타냅니다.

    글루코사민이 치매에 좋다는 연구도 있었는데

    사실 글루코사민과 치매의 관계가 처음부터 부정적으로 알려졌던 것은 아닙니다.

    영국 UK Biobank의 대규모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글루코사민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에게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결과 때문에 한동안 글루코사민의 항염증 작용 등이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치매가 없는 사람에게서 앞으로 치매가 발생할 위험을 관찰하는 것과 이미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고 있는 사람을 살펴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입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바로 이 부분에서 이전과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미 인지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이야기가 달랐다

    2025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뇌의 변화 가운데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당화 과정에 주목했습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서 글루코사민을 투여했을 때 특정 당화 과정이 증가하고 인지 및 행동 장애가 악화되는 현상을 관찰했습니다.

    사람의 의료기록을 이용한 분석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사람 가운데 글루코사민 복용 기록이 있는 경우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연관성이 관찰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결과만 가지고 “글루코사민을 먹으면 치매가 악화된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의료기록을 분석한 관찰연구에서는 글루코사민 외에도 연령, 건강상태, 다른 질환이나 약물, 영양제 복용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후 분석에서는 다른 보충제를 복용한 사람들에게서도 비슷한 경향이 관찰돼 글루코사민 자체가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즉 현재 연구는 ‘치매 환자가 글루코사민을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이 아니라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신호가 발견된 단계라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치매 어르신이 글루코사민을 먹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연구 결과를 접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그럼 지금 먹고 있는 글루코사민부터 끊어야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 하나만 보고 오랫동안 복용하던 제품을 가족이 임의로 중단시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히 치매 어르신들은 고혈압약, 당뇨약, 항응고제 등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루코사민은 제품에 따라 다른 성분이 함께 들어 있기도 하고,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상호작용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병원이나 약국에 갈 때는 처방약만 이야기하지 말고 글루코사민을 포함해 현재 복용 중인 건강기능식품과 영양제까지 함께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제품 통이나 성분표를 직접 보여주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이번 연구가 흥미로운 이유는 우리가 흔히 ‘관절에 좋은 영양제니까 어르신에게도 당연히 좋겠지’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치매나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어르신이라면 건강기능식품도 무조건 좋은 것으로 생각하기보다는 현재 복용 중인 약과 질환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아직 글루코사민이 치매를 악화시킨다고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치매 치료나 예방을 위해 일부러 글루코사민을 복용해야 한다는 근거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좋다더라’ 또는 ‘나쁘다더라’는 말만 듣고 결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치매 어르신이 이미 글루코사민을 장기간 복용하고 있다면 다음 진료 때 복용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계속 복용해도 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 이 글은 건강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의 변경·중단은 의료진 또는 약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