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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모르는 번호로 온 문자에 있는 링크는 누르면 안 돼.”
부모님께 이렇게 말씀드려도 막상 문자에 건강검진, 택배 배송, 카드 결제, 과태료, 경조사, 지원금 같은 내용이 나오면 순간적으로 당황해 누를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 보이스피싱과 스미싱은 예전처럼 어색한 문장만 사용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 기관이나 가족이 보낸 것처럼 꾸미고, 전화를 걸도록 하거나 링크를 누르게 한 뒤 개인정보 입력이나 앱 설치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속 인터넷주소를 클릭하지 말고, 의심스러운 경우 정상 사이트 주소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 단순히 “조심하세요”라고 말씀드리는 것보다 휴대폰을 함께 보면서 몇 가지를 직접 확인해 드리는 편이 훨씬 현실적인 예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특히 조심해야 할 보이스피싱·스미싱 7가지
1. 택배·과태료·건강검진 문자 속 링크
“주소가 잘못되었습니다”, “미납 과태료가 있습니다”, “건강검진 결과를 확인하세요”처럼 바로 확인해야 할 것 같은 문구가 들어오면 링크부터 누르기 쉽습니다. 문자에 포함된 주소를 바로 누르지 말고 해당 기관의 공식 앱이나 홈페이지를 직접 찾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2. 자녀를 사칭한 휴대폰 고장 문자
“엄마, 휴대폰이 고장 나서 다른 번호로 연락해”라며 접근한 뒤 신분증이나 카드 사진, 인증번호 등을 요구한다면 일단 의심해야 합니다. 돈이나 개인정보 이야기가 나오면 기존에 알고 있던 자녀 번호로 직접 전화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검사·경찰·금융기관을 사칭한 전화
범죄에 연루됐다거나 통장이 위험하다며 불안감을 키우는 방식도 주의해야 합니다. 상대가 알려준 번호로 다시 전화하기보다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를 직접 확인해 연락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4. 앱을 설치하라는 요구
보안 프로그램이나 사건 확인용 앱이라며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KISA는 악성 앱이 휴대폰의 문자, 사진 등 개인정보를 탈취해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전화나 문자로 앱 설치를 요구한다면 설치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5. 인증번호를 불러달라는 요구
문자로 받은 인증번호는 사실상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기관을 사칭하더라도 인증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다면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KISA 역시 본인확인 인증번호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6. 화면을 대신 봐주겠다며 원격제어를 요구하는 경우
“어르신이 하기 어려우니 제가 대신 해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은 오히려 더 조심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보상이나 환불 절차 등을 빙자해 원격제어 앱 설치를 유도하는 수법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7. 돈을 보내기 전에 반드시 가족에게 한 번 더 확인하기
보이스피싱은 피해자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바로”, “오늘 안에”,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재촉한다면 송금부터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과 미리 돈을 보내기 전에는 가족에게 전화 한 통 하기라는 원칙을 정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부모님 휴대폰을 받으면 이것부터 확인해 보세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자녀가 휴대폰을 직접 점검해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모르는 출처의 앱이 설치돼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고, 휴대폰 운영체제와 자주 사용하는 금융앱을 최신 상태로 유지해 주세요. 문자에 링크가 왔을 때 바로 누르지 않고 가족에게 먼저 보여달라고 말씀드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금융피해가 특히 걱정된다면 여신거래 안심차단,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오픈뱅킹 안심차단 같은 서비스도 알아둘 만합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각각 신규 대출·카드 발급 등 여신거래, 비대면 계좌개설, 오픈뱅킹 이용을 사전에 차단해 명의도용 등에 따른 금융피해를 예방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수상한 문자를 받았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KISA 보호나라의 스미싱 확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심되는 메시지를 확인해 정상·주의·악성 여부를 안내받을 수 있으며, 관련 상담은 118에서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 링크를 눌렀다면 그냥 넘기지 마세요
링크를 눌렀다는 것만으로 무조건 돈이 빠져나갔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앱까지 설치했거나 개인정보·계좌번호·카드정보·인증번호 등을 입력했다면 즉시 대응해야 합니다.
금융정보가 노출됐거나 돈이 빠져나간 정황이 있다면 해당 금융회사에 즉시 연락하고 경찰 신고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의심되는 악성 앱이나 스미싱에 대해서는 KISA 118을 통해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에게 스마트폰은 이제 단순한 전화기가 아닙니다. 은행도 이용하고, 병원 예약도 하고, 가족사진도 보고, 각종 행정정보도 확인하는 생활의 중요한 도구가 됐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도 모르세요?”라고 말하기보다 함께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하나씩 확인해 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이스피싱을 막는 가장 좋은 설정 하나를 찾는 것보다, 수상한 연락이 오면 혼자 결정하지 않고 가족에게 먼저 물어보는 습관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부모님의 돈과 개인정보를 지키는 든든한 안전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