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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건강

노인성 난청 (초기증상, 치매오인, 보청기)

복지라라 2026. 11. 2. 05:29

목차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어르신들을 가까이에서 보다 보면 말을 했는데 바로 대답하지 않거나, 질문과 전혀 다른 답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인지기능이 떨어져서 그런가 싶지만 가까이에서 다시 천천히 말씀드리면 정확하게 대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한 번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노인성 난청입니다.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달팽이관의 신경세포가 퇴행해 청력이 점차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갑자기 귀가 안 들리는 것과 달리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이나 가족이 변화를 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있습니다(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노인성 난청 초기증상 치매 오인과 보청기 안내
    노인성 난청의 초기증상부터 치매와 혼동하기 쉬운 이유, 청력검사와 보청기 착용 시 확인할 내용을 한눈에 정리했습니다. .

     

     

    노인성 난청 초기증상, 어떻게 나타날까?

    감각신경난청은 달팽이관이나 청신경 기능이 떨어져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난청입니다. 쉽게 말하면 소리가 귀에 들어와도 이를 받아들이고 전달하는 기능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노인성 난청은 대표적인 감각신경난청입니다.

    초기에는 모든 소리를 못 듣는 것보다 높은 음을 듣는 능력이 먼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끄러운 장소에서 상대방 말을 알아듣기 어렵거나, 다른 사람에게 다시 말해달라고 자주 부탁하거나, TV 소리를 크게 틀어놓는 것도 확인해볼 신호입니다.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 2019~2023년 청각검사 결과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70대 이상에서 40dB을 초과하는 중등도 이상 난청 유병률은 남성 52.9%, 여성 40.7%였습니다(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저도 센터에서 어르신께 말씀드렸는데 반응이 없으면 처음에는 못 알아들으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얼굴을 마주 보고 조금 천천히 또박또박 말씀드렸을 때 바로 이해하시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반응이 늦다는 이유만으로 인지 문제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노인성 난청, 치매로 오인할 수도 있을까?

    인지기능은 기억하고 판단하고 이해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난청이 있는 어르신은 질문 자체를 정확하게 듣지 못해 엉뚱한 대답을 할 수 있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이야기하는 상황에서는 대화를 따라가기 더욱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모습만 보고 곧바로 치매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치매는 기억력뿐 아니라 여러 인지영역의 저하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이므로 청력검사를 포함한 적절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더 중요한 점도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난청으로 대화가 어려워지면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발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인지기능 저하 예방을 위해 청력 손실이 있다면 보청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과도한 소음을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제가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느끼는 것도 비슷합니다. 대화에 잘 참여하지 않는 어르신을 단순히 “말이 없는 분”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잘 안 들리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듣기 어려우면 프로그램 참여나 다른 어르신과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인성 난청 보청기, 언제 확인해야 할까?

    난청이 의심되면 이비인후과에서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청각검사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순음청력검사는 여러 높이의 소리를 어느 정도 크기부터 들을 수 있는지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어음청각검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실제 말소리를 얼마나 정확하게 알아듣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청력역치라는 용어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의 크기를 뜻합니다. 질병관리청은 일반적으로 청력역치가 50dB을 넘어가면 조용한 실내에서도 대화에 조금씩 지장을 받을 수 있어 보청기 착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실제 착용 여부는 개인의 청력상태와 생활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보청기는 떨어진 청각신경 기능 자체를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 소리를 증폭해 의사소통을 돕는 청각재활기기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비싼 제품부터 구입하기보다는 먼저 정확한 청력검사를 받고 본인에게 맞는 기기를 선택하고 적응과 조절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잘 듣는다는 것이 단순히 귀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식사시간에 옆 사람과 이야기하고, 프로그램 설명을 듣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일까지 모두 청력과 연결됩니다.

    부모님이 최근 TV 볼륨을 부쩍 높이거나 같은 말을 여러 번 되묻고,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대화를 따라가기 어려워한다면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라고만 넘기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치매를 걱정하기 전에 청력에는 변화가 없는지도 함께 확인해보는 것이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