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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노인이 로봇 입고 걸었더니…4주 뒤 보행속도 14.8% 빨라졌다

복지라라 2026. 10. 3.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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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수록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걷는 힘입니다.

    예전에는 가볍게 오르던 계단이 힘들어지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무겁다고 느끼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걷는 것이 힘들어지면 자연스럽게 외출이 줄고 활동량도 감소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로봇이 어르신의 다리에 힘을 보태주는 시대가 실제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코웨이가 시니어와 보행약자를 위한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출시했습니다. 몸집만 한 거대한 로봇이 아니라 허리에 착용하고 다리에 스트랩을 연결해 사용하는 1.6kg 정도의 작은 로봇입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실제 고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입니다.

    78세 어르신이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걷는 모습
    고령자가 허리와 다리에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걷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입니다. 고령자 보행훈련 연구에서 보행속도와 하체 근력, 균형 능력의 개선 가능성이 관찰된 내용을 함께 보여줍니다.

    평균 78.6세 어르신이 4주간 사용했더니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평균 연령 78.6세 성인 9명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4주 동안 보행 운동을 했습니다.

    그 결과 보행 속도가 평균 14.8%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성인 23명이 6주 동안 총 12회 보행 운동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고관절 근력은 22%, 무릎 근력은 16%, 발목 근력은 29.5% 향상됐고 전체적인 하체 근력은 22.4% 개선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동적 균형 능력과 하체 균형 능력에서도 개선 결과가 관찰됐습니다.

    다만 연구 참여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수치만으로 모든 어르신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운동능력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로봇이 대신 걷는 것이 아니라 내 걸음을 도와줍니다

    처음 ‘보행보조 로봇’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로봇이 사람의 다리를 움직여주는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원리는 조금 다릅니다.

    허리에 본체를 착용하고 다리에 스트랩을 연결하면 로봇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파악해 걸을 때 필요한 힘을 보태줍니다.

    평지를 걷는 것뿐 아니라 계단이나 경사로, 산책과 등산 등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모드가 마련돼 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무조건 다리에 힘을 보태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걷는 힘을 덜어주는 ‘에어 모드’가 있는 반면, ‘아쿠아 모드’는 오히려 다리에 저항을 줘 하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보폭이 작거나 걷는 속도가 느린 사람을 위한 ‘케어 모드’도 있습니다.

    즉 단순히 걷지 못하는 사람을 대신해서 움직이는 기계라기보다 자신의 다리를 사용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로봇이 보조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도 적용됐습니다.

    전용 앱을 통해 사용자의 보행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보폭과 속도 등을 음성으로 알려줍니다. 걸은 기록이 쌓이면 자신의 보행 상태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다리에 힘을 더해주는 기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걷기 상태를 확인하는 도구로 발전하고 있는 셈입니다.

    코웨이는 이 제품을 렌탈 방식으로 출시했고, 단기 대여 서비스와 매장 체험도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어르신에게 걷는 힘이 중요한 이유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어르신들을 가까이에서 보다 보면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워커를 이용하더라도 스스로 일어나 몇 걸음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것과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이동하기 어려운 것은 일상생활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화장실에 가는 것부터 식탁으로 이동하고, 밖에 나가 햇볕을 쬐는 것까지 결국 걷는 힘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센터에서도 어르신들에게 조금씩이라도 걸으시라고 계속 권해드립니다.

    “힘들어, 오늘은 안 걸을래.”

    이렇게 말씀하시는 어르신도 계십니다. 힘드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바퀴만 더 걸어보시자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결국 지금 가지고 있는 기능을 가능한 오래 유지했으면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웨어러블 로봇이 관심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웨어러블 로봇만 착용하면 누구나 걷는 힘이 좋아진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고관절이나 무릎 수술을 받은 어르신, 균형 능력이 크게 떨어진 분, 신경계 질환이나 심각한 보행장애가 있는 분이라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과 보조 방법을 의료진이나 재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로봇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움직임을 돕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기술이 발전한다는 것이 반갑습니다.

    나이가 들어 다리에 힘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산책을 포기하고, 외출을 포기하고, 결국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어르신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손을 잡아야 겨우 걷던 분이 작은 로봇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힘으로 한 걸음이라도 더 걸을 수 있다면 그 한 걸음의 의미는 생각보다 클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요양원이나 주야간보호센터에서도 이런 보행보조 로봇을 자연스럽게 만나는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어르신에게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운동이 아닙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내 발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오래 유지해야 할 중요한 일상생활 능력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