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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의 제왕 ‘도리도리 걷기’ 화제, 하루 3분 걸으면 인지기능에 도움이 될까?

복지라라 2026. 10. 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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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걷는 모습만 봐도 뇌 건강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저도 MBN 「엄지의 제왕」을 보다가 눈길이 가는 운동 하나를 보게 됐습니다.

    바로 ‘도리도리 걷기’였습니다.

    평소처럼 걷는 것 같으면서도 고개를 움직이는 동작을 함께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걷기와 인지기능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걷는 것과 우리 뇌는 정말 그렇게 밀접한 관계가 있을까요?

    도리도리 걷기와 인지기능의 관계를 표현한 이미지로,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며 걷는 어르신과 워커를 이용해 안전하게 걷는 어르신의 모습
    도리도리 걷기와 뇌 건강의 관계, 워커를 사용하는 어르신이 안전한 보행과 간단한 인지활동을 함께 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걷는 모습과 인지기능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나이가 들면서 걸음이 느려지면 흔히 다리 근육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근력과 관절 상태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걷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한 활동입니다.

    앞을 보고 방향을 판단하고, 몸의 균형을 잡고, 장애물이 있으면 피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걸을 때는 걷기와 대화를 동시에 처리해야 합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도 보행과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걸음이 느리다고 해서 곧바로 치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관절질환이나 근력 저하, 통증, 시력 문제, 복용 중인 약물 등 다양한 원인이 걸음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예전보다 걸음이 눈에 띄게 느려지거나 방향을 바꾸는 것이 어려워지고 균형까지 불안해졌다면 단순히 나이 탓으로만 넘기지 않고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리도리 걷기, 몸과 머리를 함께 사용하는 이유

    제가 도리도리 걷기에 관심이 간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걷기 자체가 몸을 사용하는 운동이라면 여기에 다른 동작이나 생각하는 과제를 더하면 몸과 머리를 동시에 사용하게 됩니다.

    연구에서는 걸으면서 숫자를 세거나, 정해진 신호에 맞춰 방향을 바꾸거나, 간단한 인지과제를 함께 수행하는 것을 이중과제 운동의 한 형태로 다루기도 합니다.

    따라서 도리도리 걷기를 단순히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면 뇌가 좋아진다’고 받아들이기보다는 걷고 균형을 유지하면서 또 다른 동작까지 수행한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보면서 저는 한 가지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워커를 사용하는 어르신도 도리도리 걷기를 하면 도움이 될까?”

    주야간보호센터에는 워커를 이용해 걷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워커를 사용하는 분도 몸 상태와 균형 능력이 괜찮다면 걷기와 간단한 인지활동을 함께 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워커를 사용하는 분은 하지 근력이 약하거나 균형 유지가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인지운동보다 안전이 먼저입니다.

    걸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크게 돌리면 시선이 이동하면서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어지럼증이 있거나 최근 낙상 경험이 있는 분, 고개를 돌릴 때 휘청거리는 분이라면 무리해서 따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인지기능을 위해 반드시 고개를 좌우로 돌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워커로 평소처럼 안전하게 걸으면서 “오늘은 무슨 요일이에요?”, “가을 과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처럼 간단한 질문을 해보거나 숫자를 천천히 세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걷는 동안 몸을 움직이면서 생각하는 활동까지 함께 하는 것입니다.

    다만 질문에 답하려고 하다가 걸음이 불안해지거나 갑자기 멈추고 휘청거린다면 바로 인지과제를 중단하고 걷기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운동도 어르신에게는 안전이 먼저입니다

    도리도리 걷기가 흥미롭다고 해서 하루 몇 분만 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걷기와 신체활동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들은 있지만 특정 운동 하나만으로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센터에서 어르신들을 가까이에서 보다 보면 같은 연세라도 걷는 모습은 정말 다릅니다.

    워커를 이용하시는 분도 계시고, 고관절이나 무릎이 불편한 분도 계시며, 조금만 방향을 바꿔도 중심을 잃는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운동을 볼 때마다 “좋다고 하니 무조건 따라 해야겠다”보다 “이 어르신이 안전하게 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방송에서 본 도리도리 걷기가 흥미로웠던 이유도 특별한 운동 하나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걷는다는 것이 단순히 다리만 움직이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부모님의 걸음걸이를 한번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예전보다 걸음이 많이 느려지지는 않았는지, 방향을 바꿀 때 불안해하지는 않는지, 걸으면서 이야기를 할 때 갑자기 멈추지는 않는지 말입니다.

    매일 보던 걸음 속에도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몸과 뇌의 변화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 제공을 위한 내용이며 특정 운동이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보행장애, 어지럼증, 낙상 위험이 있거나 워커 등 보행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경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운동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 또는 재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