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르신을 돌보다 보면 가족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분명 수십 년을 살아온 자신의 집에 계시면서도 갑자기 “나 이제 집에 가야 해”, “엄마가 기다리고 있어”, “여기는 우리 집이 아니야”라고 말씀하시는 경우입니다.처음 이런 말을 들으면 가족은 당황합니다. “엄마, 여기가 엄마 집이잖아. 여기서 몇십 년을 살았는데 왜 그래?”라고 설명하기도 하고, 주소나 주변 물건을 보여주면서 지금 있는 곳이 집이라는 사실을 이해시키려고 하기도 합니다.하지만 치매 어르신에게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은 단순히 장소를 잘못 알고 있다는 뜻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기억이 과거의 어느 시점에 머물러 있거나, 지금 있는 곳에서 불안함을 느끼거나, 익숙했던 사람과 생활을 찾고 있다는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일하면서 마음이 쓰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아침에 따님이 출근하면서 어머니를 센터에 모셔다 드리는데, 어르신은 가지 않겠다며 울고 가족을 붙잡습니다. 가족은 출근해야 하니 계속 곁에 있을 수도 없고, 어르신은 왜 자신이 이곳에 있어야 하는지 받아들이기 어려워합니다.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느 한쪽이 잘못했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르신에게는 낯선 곳에 남겨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가족에게도 부모님을 혼자 집에 두고 출근할 수 없는 사정이 있기 때문입니다.주야간보호센터는 가족의 돌봄 부담을 덜고 어르신이 낮 동안 안전하게 생활하도록 돕는 장기요양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과 어르신이 그곳에 가고 싶어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왜 그..
부모님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대부분의 가족은 큰 충격을 받습니다. 저 역시 부모님의 건강 문제를 겪으면서 처음에는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몰라 막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정보가 너무 많았고, 병원에서는 짧은 진료 시간 안에 모든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하지만 하나씩 알아보면서 느낀 점은 치매 진단이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진단 이후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어르신의 생활과 가족의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혼자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필요한 도움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이번 글에서는 부모님이 치매 진단을 받은 뒤 가족이 가장 먼저 준비하면 좋은 다섯 가지를 순서대로 소..
나이가 들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깜빡하는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아도 단순한 건망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하지만 최근 일을 반복해서 잊거나 같은 질문을 계속하고,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단순한 건망증과는 구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건망증과 치매 초기증상은 어떻게 다른지, 어떤 변화가 나타나면 검사를 고려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건망증과 치매 초기증상은 무엇이 다를까?건망증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억력 저하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 이름이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잠시 잊어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거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다시 기억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일상생활을 하는..
어머니가 치매안심센터에서 인지선별검사를 받은 뒤 인지기능 저하 가능성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후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으면서 치매안심센터가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치료로 연결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직접 알게 되었습니다.처음에는 치매안심센터가 단순히 치매 검사를 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양보호사 공부를 하면서 관련 제도를 살펴보니 치매안심센터에서는 검사뿐 아니라 상담과 사례관리, 인지 프로그램, 가족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치매는 환자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준비하고 대처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