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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간보호센터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고, 엄마도 제가 근무하는 센터를 함께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침이면 같이 센터에 가고 하루를 보낸 뒤 다시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어느새 우리의 일상이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센터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어르신이 나오면서 평범했던 일상이 갑자기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 혹시 크게 아프지는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저도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순간 제 몸보다 먼저 걱정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매일 저와 함께 센터에 다니고 집에서도 함께 생활하는 엄마였습니다.
같은 센터에서 생활하고 집에서도 함께 지내다 보니 혹시 엄마에게까지 옮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가장 컸습니다.

내가 코로나에 걸리고 나니 엄마부터 걱정됐다
코로나가 예전처럼 모든 일상을 멈추게 하는 감염병은 아니지만 고령자에게는 여전히 조심해야 합니다.
주간보호센터는 여러 어르신과 종사자가 오랜 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합니다. 함께 식사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이동이나 화장실 이용을 도와드릴 때는 가까이 접촉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요양보호사는 어르신의 옷을 입혀드리거나 식사를 챙기고, 워커 이동을 돕는 등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어려운 일을 많이 합니다.
이번에 제가 코로나에 감염되고 나니 이런 돌봄 현장이 감염병에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 곳인지 다시 느끼게 됐습니다.
더구나 저에게는 센터에서 보호해야 할 어르신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제가 돌봐야 하는 엄마가 있습니다.
엄마 역시 같은 센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센터에서도 함께 있고 집에서도 함께 생활합니다. 그래서 제가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엄마에게 옮기면 어떡하지?’였습니다.
지금은 가능한 한 가까이 접촉하는 시간을 줄이고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손 씻기에도 평소보다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돌보던 사람이 아프니 엄마가 오히려 고생한다
평소에는 제가 엄마를 챙기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프고 나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제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니 엄마도 편하게 계시지 못합니다.
내가 엄마를 돌봐야 하는데 오히려 엄마가 나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더 좋지 않았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돌봄이라는 것이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고령의 부모님을 모시는 가정에서는 주된 돌봄을 담당하는 가족 한 명이 아프기만 해도 생활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식사를 챙기는 일, 약을 챙겨드리는 일, 화장실 이동을 돕는 일처럼 평소에는 당연하게 하던 일들이 갑자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간보호센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르신이 코로나에 감염되면 센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동안 가족이 돌봄을 맡아야 하고, 반대로 요양보호사가 감염되면 다른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염병 예방은 단순히 내가 아프지 않기 위한 문제가 아니라 돌봄이 멈추지 않게 하기 위한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령 부모와 함께 산다면 감염 후 더 조심해야 한다
가족 중 코로나 감염자가 생겼다면 가능하면 생활공간을 분리하고 가까이 접촉해야 할 때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하고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도 기본적인 예방 방법입니다.
고령의 부모님과 함께 생활한다면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지도 잘 살펴야 합니다.
열이나 기침뿐 아니라 평소보다 기운이 없거나 식사를 잘하지 못하는 등 상태가 달라졌다면 그냥 지켜보기보다는 의료기관에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령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초기에 의료진의 판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접종을 했다고 감염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마스크 착용과 환기, 손 씻기 같은 기본적인 수칙을 함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주간보호센터에서 일하면서 매일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코로나에 감염되고 말았습니다.
평소에는 엄마와 함께 센터에 출근하고 다시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었습니다. 막상 그 일상이 멈추고 나니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요양보호사가 건강해야 어르신을 돌볼 수 있고, 자녀가 건강해야 집에 계신 부모님도 제대로 돌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빨리 낫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엄마에게 코로나가 옮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다시 엄마와 함께 평범하게 센터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