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요양보호사 일이 힘들다는 것은 알고 시작했습니다.
어르신들의 이동을 돕고, 화장실을 살피고, 식사를 챙기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갑니다. 몸을 쓰는 일이 많으니 어느 정도 힘든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사람을 더 뽑았는데도 왜 우리는 계속 이렇게 힘들까?
최근에는 다른 곳에서 5년, 6년씩 요양보호사로 근무했던 경력자들도 왔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 아닌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조차 하루 일해보고 “여기는 너무 힘들다”, “그만둬야겠다”는 말을 합니다.
실제로 하루 만에 그만뒀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른 기관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조차 하루 근무를 해보고 그런 말을 할 정도로 일이 힘들게 느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단순히 일이 많아서 그런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일해보니 특히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어르신들의 식사와 하원이 겹치는 시간입니다.

하원시간에는 센터 안에 최소 4명은 있어야 한다
제가 현장에서 일해보며 느끼는 적정 인원은 분명합니다.
하원시간에는 간호부와 송영을 나간 선생님들을 제외하고도 센터 안에 최소 4명의 요양보호사가 남아 있어야 합니다.
왜 4명이냐면 해야 할 일이 분명하게 나뉘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하원 파트를 맡아야 합니다.
차량 시간이 다가오는 어르신들의 옷과 가방, 모자와 개인 물품을 챙기고 화장실도 확인해야 합니다. 워커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시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여러 어르신의 하원 준비를 동시에 처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두 사람은 센터 안에 남아 식사를 담당해야 합니다.
식사 준비를 하고 수저를 놓고 배식을 하고, 식사 중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살펴야 합니다. 식사가 끝나면 식기를 수거하고 주변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 사이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어르신이 계실 수도 있고, 이동에 도움이 필요한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하원 2명, 식사와 센터 내 돌봄 2명.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일이 돌아간다고 느낍니다.
문제는 센터 안에 세 명만 남았을 때입니다.
하원 준비에 두 사람이 붙으면 식사와 센터 내 돌봄을 한 사람이 모두 맡아야 합니다.
반대로 식사 쪽에 두 사람이 붙으면 한 사람이 여러 어르신의 하원을 준비해야 합니다.
어느 쪽이든 한 사람에게 일이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 경험으로는 이 시간만큼은 세 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센터가 넓으니 세 명일 때 힘든 정도가 더 커진다
우리 센터는 공간도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물건 하나를 가지러 이동하고 다시 돌아와 어르신을 챙기고, 식사를 준비하다가 필요한 것이 생기면 또 움직입니다.
어르신 한 분이 화장실에 가신다고 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도움을 드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한 번의 이동은 얼마 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하루 종일 반복되면 걷는 양이 상당합니다.
특히 세 명만 남은 상태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동시에 맡게 되면서 이동까지 더 많아집니다.
식사 준비를 하다가 어르신을 모셔다드리고, 다시 돌아와 식기를 챙기고, 또 다른 일이 생기면 다시 이동합니다.
계속 움직이는데도 일이 줄어들지 않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을 더 뽑았는데도 힘든 이유 역시 단순히 전체 직원 숫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장 바쁜 시간에 실제로 센터 안에 몇 명이 남아 있느냐였습니다.
전체 직원 수보다 중요한 것은 가장 바쁜 시간의 인원이다
직원이 늘었다고 해도 하원시간에 여러 명이 송영을 나가고 나면 센터 안에서 어르신들을 돌보는 인원은 다시 줄어듭니다.
그래서 “직원을 더 뽑았으니 이제 괜찮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명확합니다.
하원시간에는 송영 인원과 간호부를 제외하고 센터 안에 최소 4명의 요양보호사가 있어야 합니다.
두 명은 하원 준비를 담당하고, 두 명은 식사와 어르신 돌봄, 식후 정리를 맡는 것입니다.
그래야 한쪽에 일이 몰렸을 때 서로 도울 여유도 조금은 생깁니다.
물론 어르신들의 상태는 매일 다르기 때문에 언제나 계획대로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의 여유 인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곳에서 5년, 6년 일한 경력자들조차 하루 일하고 “여기는 너무 힘들다”는 말을 한다면 개인의 체력이나 경력만의 문제로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요양보호사는 어르신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종사자가 시간에 쫓겨 계속 뛰어다녀야 한다면 결국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여유 있게 살펴드리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사람을 더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자리에 사람이 있도록 배치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원시간의 네 사람.
제가 직접 일하면서 느끼기에는 그것이 단순히 일을 편하게 하기 위한 숫자가 아니라, 하원과 식사 그리고 센터에 남아 계신 어르신들의 돌봄을 제대로 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원처럼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