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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간보호센터에서 일을 하다 보면 어르신들을 대하는 선생님들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보게 됩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말투도 다르고, 어르신께 다가가는 방법도 다릅니다.
그런데 한 시니어 선생님이 어르신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었습니다.
어르신께 조금 더 부드럽게 말씀드려도 될 것 같은데 말투가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었고, 어르신을 대하는 행동도 조금 조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괜히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모습을 몇 번 보다 보니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미 한 번 조용히 말씀하셨다고 했습니다
결국 팀장님께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팀장님은 이미 그 부분을 알고 계셨습니다. 전에 그 선생님을 따로 불러 조용히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오랜 말투나 행동이 한 번의 이야기만으로 금방 달라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팀장님은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그 선생님을 지적하거나 면박을 주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 뒤로는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선생님을 보면서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르신께 말씀하시는 모습도 전보다 조심스러워 보였고, 대하는 태도도 조금 부드러워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팀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선생님이 어르신들을 대하는 모습이 조금 달라지신 것 같아요.”
그랬더니 팀장님께서 얼마 전 다시 한 번 조용히 이야기를 했다고 하셨습니다.
한 번에 달라지지 않아도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조금 놀랐습니다. 이미 한 번 이야기했는데도 고쳐지지 않았다면 “말해도 소용없다”며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팀장님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여러 직원이 보는 앞에서 “왜 아직도 그렇게 하세요?”라고 지적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시 따로 불러 조용히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한 번 이야기해서 달라지지 않았다고 포기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이야기를 다시 전달한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그 작은 변화를 직접 보았습니다.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겠지만, 적어도 어르신을 대하는 태도에서 전과 다른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말을 어떻게 하느냐가 참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여러 사람 앞에서 지적하는 것과 따로 조용히 이야기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큰소리보다 조용한 한마디가 더 오래 남을 때가 있습니다
잘못된 행동을 그냥 모른 척하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특히 어르신을 돌보는 곳에서는 어르신을 대하는 말투와 행동이 돌봄의 질과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이야기는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야간보호센터에서는 종사자들끼리 어떻게 소통하느냐도 결국 어르신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어르신을 대하는 과정에서 조심해야 할 행동을 발견했다면 그냥 지나치기보다 서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감정적으로 지적하기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조심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런 대화의 목적은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더 편안하고 존중받으며 지내실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지적을 받으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하기 전에 창피하거나 자존심이 상하는 마음부터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꼭 필요한 말조차 받아들이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팀장님은 고쳐야 할 부분은 그냥 넘기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셨던 것 같습니다.
오늘 조금 달라진 시니어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데 반드시 큰 목소리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봅니다.
저도 센터에서 일하면서 어르신을 돌보는 방법만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 이야기해야 하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도 하나씩 배우고 있습니다.
잘못은 분명하게 이야기하되 사람의 마음까지 상하게 할 필요는 없다는 것.
오늘 팀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그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생긴다면 여러 사람 앞에서 지적하기보다 조용히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