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은 주사 한 번 맞으면 끝나는 일처럼 보입니다.하지만 주야간보호센터에서 많은 어르신을 모시고 한꺼번에 병원으로 이동해보니 이야기가 달랐습니다.오늘 센터에서도 여러 어르신이 독감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평소 병원에 한두 분을 모시고 가는 것과 달리 많은 어르신이 동시에 움직이다 보니 접종 자체보다 이동과 인원 확인, 접종 전후의 안전관리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워커를 사용하시는 분도 있고 부축이 필요한 분도 있으며, 이동 속도 역시 모두 다릅니다. 한 분 한 분에게는 간단한 예방접종이지만 센터 전체로 보면 꽤 큰 일정이었습니다. 여러 어르신이 함께 움직이면 이동부터 달라집니다고령의 어르신들이 단체로 병원에 갈 때 가장 먼저 신경 쓰이는 것은 이동입니다.차량에 타고 내리는 과..
두 분은 늘 함께 센터에 오셨습니다. 남자 어르신과 여자 어르신이 나란히 센터에 오시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두 분 중 한 분만 안 계신 모습을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남자 어르신이 요양원으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본인은 요양원에 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떠나시기 전에도 많이 아쉬워하셨고, 센터에 대한 미련도 많이 남기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떠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갔다가 아니면 다시 올게.”** 그 말을 전해 듣는데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요양원에 가보겠지만 혹시 자신과 맞지 않으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겠다는 말이었을까요. 아니면 정들었던 사람들과 장소를 완전히 떠난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으셨던 걸까요. 어르신의 정확한 마음을 제가 알 수는 없습니..
요양보호사 일이 힘들다는 것은 알고 시작했습니다.어르신들의 이동을 돕고, 화장실을 살피고, 식사를 챙기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갑니다. 몸을 쓰는 일이 많으니 어느 정도 힘든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사람을 더 뽑았는데도 왜 우리는 계속 이렇게 힘들까?최근에는 다른 곳에서 5년, 6년씩 요양보호사로 근무했던 경력자들도 왔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 아닌 분들입니다.그런 분들조차 하루 일해보고 “여기는 너무 힘들다”, “그만둬야겠다”는 말을 합니다.실제로 하루 만에 그만뒀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른 기관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조차 하루 근무를 해보고 그런 말을 할 정도로 일이 힘들게 느껴진다는 이야기입니다.저도 처음에는 단순히 일이 많..
시센터에는 부부가 함께 다니시는 어르신들이 계십니다.아침이면 두 분이 함께 오시고, 같은 공간에서 하루를 보내신 뒤 저녁이면 다시 함께 집으로 돌아가십니다.센터 안에서는 각자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고 다른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시지만, 두 분이 함께 오셨다는 사실만으로도 서로에게는 든든함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늘 두 분이 같이 계시는 모습이 익숙했는데 오늘 이야기를 하나 들었습니다.남편 어르신이 다음 달부터 요양원으로 가신다는 것이었습니다.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습니다.정확한 집안 사정까지 제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아내 어르신이 집에서 남편을 돌보시는 일이 많이 힘들어지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주야간보호센터에 다니는 동안에는 센터에서 식사도 하고 프로그램에도 참여..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모시다 보면 차량에서 내리는 짧은 거리도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워커를 사용하시거나 다리에 힘이 부족한 어르신, 혼자 걷기가 어려워 부축이 필요한 어르신에게는 주차장에서 센터 출입문까지 이동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그런데 주야간보호센터 송영차량은 이런 어르신들을 태우고 있어도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이런 현장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주야간보호서비스를 제공하는 재가노인복지시설도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주차표지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보건복지부는 2026년 5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왜 주야간보호센터 차량까지 확대하려는 걸까현재 ..
부모님이 연세가 들고 거동이 불편해지기 시작하면 가족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있습니다.“계속 집에서 모실 수 있을까?”병원에서 퇴원했지만 혼자 생활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바로 요양원에 모시고 싶지는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방문요양이 필요할 수도 있고, 병원 진료나 재활, 식사와 이동 같은 일상생활 지원이 함께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그동안은 이런 서비스를 가족이 하나씩 알아보고 각각 신청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2026년 3월 27일부터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의료와 요양, 돌봄을 지역에서 연계해 지원하는 통합돌봄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핵심은 단순합니다. 나이가 들거나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고 해서 무조건 병원이나 시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