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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어르신이 화장실을 찾지 못할 때,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까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어르신들과 생활하다 보면 치매가 일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가까이에서 보게 됩니다.그중 하나가 화장실을 찾는 일입니다.늘 이용하는 공간이고 몇 번이나 다녀오셨는데도 어느 순간 화장실이 어디인지 몰라 주변을 두리번거리시는 어르신이 계십니다. 화장실까지는 잘 다녀오셨는데 다시 본인의 자리를 찾지 못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처음에는 단순히 방향을 잠깐 헷갈리신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반복해서 보다 보면 치매가 기억뿐 아니라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해왔던 일상적인 행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화장실을 몇 번이나 다녀왔는데 왜 또 찾지 못하실까우리는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별다른 생각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갑니다. 하지만 치매가 진행되면 익숙한 ..

치매.건강 2026. 9. 9. 09:34
치매 어르신이 같은 말을 반복하는 이유

“오늘 집에 언제 가?”“조금 있다가 차 타고 가실 거예요.”분명 대답을 해드렸는데 잠시 후 다시 물으십니다.“나는 언제 집에 가?”다시 말씀드리고 다른 일을 하고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똑같은 질문이 돌아옵니다.어떤 어르신은 식사를 하고 난 뒤에도 “밥은 언제 먹어?”라고 물으시고, 어떤 분은 자녀가 다녀갔는데도 “우리 딸은 왜 안 와?”라고 계속 찾으십니다.처음에는 저도 그때마다 설명을 해드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질문이 계속되다 보면 한 가지를 알게 됩니다.어르신에게는 방금 들은 대답이 남아 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저에게는 열 번째 질문이지만 어르신에게는 처음 하는 질문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집에 가는 시간과 식사, 가족에 대해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치매 어르신의 불안한 마음을 이..

치매.건강 2026. 9. 8. 09:28
강하게 말하면 욕하시고 부드럽게 다가가면 웃으십니다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같은 어르신인데도 어떻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반응이 전혀 달라지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센터에 한 어르신이 계십니다.식사 시간이 되면 가끔 자신의 자리가 아닌 다른 어르신의 자리에 앉으십니다.센터에서는 대부분 어르신들이 늘 앉던 자리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같은 자리를 이용하다 보니 어르신들에게는 그곳이 자연스럽게 ‘내 자리’가 됩니다.그런데 이 어르신은 가끔 다른 분의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시작하십니다.문제는 원래 그 자리에 앉으시던 어르신이 오셨을 때입니다.“여기 내 자리인데 왜 여기 앉았어요?”이런 말이 오가다 보면 금세 언성이 높아지기도 합니다.직원이 다가가 “어르신, 여기 앉으시면 안 돼요. 자리로 가셔야 해요.”라고 강하게 제지하면 상황이 더 커질 때도 있습니다...

돌봄 현장이야기 2026. 9. 7. 09:32
“누가 내 몸을 만졌어” 치매 어르신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치매 어르신의 한마디 때문에 가족과 직원 모두가 크게 놀라는 일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얼마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비교적 연세가 많지 않은 치매 어르신 한 분이 가족에게 “누군가 내 몸을 만졌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그 말을 들은 남편분은 크게 화가 나셨습니다.센터로 전화를 걸어 항의하셨고, 혹시 정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강하게 확인을 요구하셨습니다.가족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냥 넘길 수 없는 말입니다.치매가 있다고 해도 혹시 실제로 불쾌한 일을 겪은 것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센터에서도 당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시간대의 녹화 영상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여러 장면을 확인했지만 어르신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돌봄 현장이야기 2026. 9. 6. 12:47
치매 어르신이 밤에 자지 않고 계속 돌아다닐 때,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할까

치매 어르신을 집에서 돌보는 가족에게 가장 힘든 시간은 오히려 밤일 수 있습니다.낮에는 비교적 잘 지내시던 분이 밤이 되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방과 거실을 오가거나, 현관문을 열려고 하기도 합니다. 가족이 “지금은 밤이에요. 주무셔야 해요.”라고 말씀드려도 잠시 후 다시 일어나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어떤 분은 옷을 챙겨 입으며 집에 가야 한다고 하고, 이미 자신의 집에 있으면서도 “우리 집에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화장실을 찾다가 다른 방으로 들어가거나 무엇인가를 찾는 것처럼 집 안을 계속 돌아다니기도 합니다.이런 일이 하루 이틀이면 어떻게든 견딜 수 있지만 매일 반복되기 시작하면 가족도 함께 잠을 자지 못합니다. 낮 동안 일을 해야 하는 가족이라면 돌봄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

치매.건강 2026. 9. 5. 06:06
하루도 거르지 않던 술을 처음 거르셨습니다, 센터에 온 뒤 달라진 하루

센터에 70대 남자 어르신 한 분이 계십니다.이 어르신은 오랫동안 술을 아주 많이 드셨다고 합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술을 드실 정도여서 가족들도 걱정이 많았다고 합니다.센터에서 생활하시는 모습을 보면 인지기능도 많이 떨어져 있으십니다.화장실에 가시려고 일어나셨다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 주변을 살피실 때가 있습니다. 화장실을 다녀오신 뒤에도 본인의 자리를 찾지 못해 다른 방향으로 가실 때도 있습니다.그럴 때면 선생님이 화장실까지 안내해 드리고, 나오시면 다시 자리까지 모셔다드립니다.그런데 센터에 다니기 시작한 뒤 가족에게는 작지만 놀라운 일이 하나 생겼다고 합니다.하루도 거르지 않던 술을 처음으로 하루 거르신 것입니다.술을 끊으셨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금도 술을 완전히 드시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돌봄 현장이야기 2026. 9. 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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