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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어르신 목욕하는 날이면 더 고마워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목요일은 우리 센터에서 남자 어르신들이 목욕하시는 날입니다.목욕하는 날이면 평소보다 더 분주하게 움직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남자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입니다.센터에서 지내시는 남자 어르신들 가운데는 혼자 걷거나 몸을 움직이는 것이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분도 계시고, 일어서고 앉는 것조차 옆에서 누군가 부축해드려야 하는 분도 계십니다.평소 이동을 도와드리는 모습만 봐도 쉽지 않은 일인데, 목요일마다 목욕을 도와드리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정말 보통 힘든 일이 아니겠구나.’몸이 불편한 어르신의 목욕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우리는 집에서 씻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옷을 벗고 욕실에 들어가 씻은 뒤 몸을 닦고 다시 옷을 입습니다.하지만 몸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돌봄 현장이야기 2026. 9. 20. 11:51
팀장님이 쉬는 날이면 센터가 바빠집니다, 그제야 알게 된 한 사람의 빈자리

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유난히 바쁜 날이 있습니다.처음에는 왜 오늘따라 일이 이렇게 꼬이지 싶었습니다.그런데 몇 번 겪고 나니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팀장님이 쉬시는 날이었습니다.팀장님이 출근하시는 날에는 아침부터 뭔가 다릅니다.제가 출근할 때쯤이면 벌써 어르신들 상에는 물이 올라가 있습니다. 청소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있고, 필요한 것들이 제자리에 준비되어 있습니다.처음에는 원래 아침이면 이렇게 준비되어 있는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팀장님이 안 계신 날에는 달랐습니다.누가 이것을 해야 하는지, 저것은 준비됐는지 서로 확인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평소에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던 일들이 하나씩 꼬이면서 어느 순간 모두가 우왕좌왕하게 됩니다.그럴 때마다 생각합니다.“아, 이걸 팀장님이 다 해놓으셨던 ..

돌봄 현장이야기 2026. 9. 19. 05:26
“오늘 좋아 보이세요” 했더니 어르신이 “저도 좋아요” 하셨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한 어르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파킨슨병으로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어르신이 계십니다.그런데 오늘은 평소와 조금 달랐습니다.컨디션이 무척 좋아 보이셨고 정신도 한결 또렷해 보이셨습니다.휠체어에 몸을 반듯하게 세우고 앉아 혼자 색칠을 하고 계셨습니다. 색연필을 들고 천천히 색을 채워가는 모습을 보는데, 그 모습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평범해 보이는 모습이 오늘은 참 반가웠습니다누군가에게는 휠체어에 반듯하게 앉아 혼자 색칠하는 모습이 특별할 것 없는 일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매일 어르신들을 가까이에서 뵙다 보면 작은 변화가 눈에 들어옵니다.어떤 날은 몸에 힘이 없어 축 처져 계시기도 하고, 어떤 날은 말씀을 건네도 반응이 적으실 때가 있습니다.그래서 이렇게 컨디션이 좋은 ..

돌봄 현장이야기 2026. 9. 18. 05:25
저는 아직 어르신들께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어떻게 하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같은 인원으로 일을 조금 덜 힘들게 할 방법은 없을까.아직 일을 배우는 중이지만 매일 같은 일과를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생깁니다.그러던 어느 날, 어르신들의 식사시간을 보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사시간을 4시로 통일하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어르신들의 식사시간이 나뉘어 있으면 배식을 하고 식판을 거두고 정리한 뒤 또 다음 식사를 준비해야 합니다.그래서 저는 차라리 식사시간을 오후 4시로 통일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한 번에 식사를 준비하고 정리하면 같은 인력으로도 일이 훨씬 수월해질 것 같았습니다.일하는 사람들의 부담도 줄어들고 추가 인력이 필요하지 않으니 센터 입장..

돌봄 현장이야기 2026. 9. 17. 08:12
등원이 끝나고 나면 제 주머니가 불룩해져 있습니다

아침이면 어르신들이 한 분씩 센터에 도착하십니다.“어르신, 잘 주무셨어요?”인사를 드리고 자리까지 모셔다드리다 보면 어느새 손에 무언가가 쥐어질 때가 있습니다.사탕 하나입니다.“선생님, 이거 먹어.”괜찮다고 말씀드려도 손에 꼭 쥐여주십니다.어떤 어르신은 가방 안에서 한참을 찾으시더니 사탕 하나를 꺼내주시고, 어떤 어르신은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던 것을 슬며시 제 손에 건네주십니다.처음에는 받을 때마다 “어르신 드세요. 저는 괜찮아요.” 하며 돌려드리려고 했습니다.그러면 오히려 서운해하십니다.“내가 주는 건데 받아.”결국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을게요.” 하고 받습니다. 사탕 하나에 담긴 마음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사탕 하나는 크지도 않고 비싼 것도 아닙니다.그런데 어르신들이 건네주시는 사탕은 이상하..

돌봄 현장이야기 2026. 9. 16. 05:48
제 집 화장실보다 더 깨끗이 닦습니다, 요양보호사가 하는 일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요양보호사가 하는 일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어르신들의 식사를 돕고, 화장실 이동을 도와드리고, 운동을 권해드리고, 인지활동을 함께하는 일. 직접 일을 해보니 물론 이런 일들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일해보니 어르신들 곁에서 직접 도와드리는 일만큼이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일도 많았습니다.그중 하나가 바로 화장실 청소입니다.우리 센터에서는 해야 할 일을 매일 또는 일주일 단위로 나누어 맡습니다. 화장실 청소도 일주일 동안 담당자가 정해지는데,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을 맡아 관리합니다.처음에는 저도 그냥 일반적인 화장실 청소 정도로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 집 화장실보다 더..

돌봄 현장이야기 2026. 9. 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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