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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매가 아니야” 다른 어르신들과 어울리지 않으려는 이유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뵙다 보면 다른 분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이 있는가 하면, 한쪽에 떨어져 앉아 좀처럼 함께하려 하지 않는 분도 계십니다.프로그램 시간이 되어 자리를 권해드려도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다른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꺼리십니다. 그러면서 가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나는 치매가 아니야.”또 어떤 분은 주변의 다른 어르신들을 바라보며 “나는 저 사람들과 달라”는 말씀을 하시기도 합니다.처음에는 센터 생활이 싫어서 그러시는 걸까, 원래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신가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금 다른 마음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자신이 젊었을 때 어떤 일을 했는지, 직장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

돌봄 현장이야기 2026. 8. 29. 08:05
“이제 집에 가야지” 문 앞에서 기다리시는 어르신들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문 앞에 나와 계시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프로그램이 끝난 뒤이기도 하고, 아직 집에 가실 시간이 한참 남았을 때이기도 합니다. 가방을 챙겨 들고 문 쪽을 바라보시거나 현관 근처를 서성이시는 분도 계십니다.“어르신, 어디 가시려고요?”여쭤보면 대답은 비슷합니다.“집에 가야지.”“아직 차 오려면 멀었어요.” 하고 말씀드려도 잠시 후면 다시 문 앞에 와 계십니다. 어떤 분은 차가 언제 오느냐고 몇 번씩 물어보시고, 어떤 분은 가족이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 가야 한다고 하십니다.처음에는 단순히 집에 빨리 가고 싶으신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매일 만나면서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아직 갈 시간이 아닌데 왜 자꾸 문 앞에 나오실까치매가 있는 ..

돌봄 현장이야기 2026. 8. 28. 06:38
아직 60대인데 치매가 찾아왔습니다, 센터에서 만난 어르신 이야기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어르신을 만나게 됩니다. 연세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센터에서 하루를 보내시는 모습도 저마다 다릅니다.처음에는 저도 주야간보호센터라고 하면 대부분 연세가 아주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을 시작하고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센터에는 아직 60대이신 분도 계십니다.처음 나이를 들었을 때는 조금 놀랐습니다. 요즘 60대라면 여행도 다니고 일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취미생활을 시작하는 분들도 많은데, 벌써 치매가 찾아왔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저를 보면 반갑다며 꼭 안아주십니다이 어르신은 저를 볼 때면 무척 반가워하십니다.제가 가까이 가면 환하게 웃으시기도 하고, 어떤 날은 두 팔을 벌려 저를 꼭 안아주십니다. 처음..

돌봄 현장이야기 2026. 8. 27. 05:13
센터에서 잘 지내시던 어르신이 요양원으로 가셨습니다

센터에 잘 적응해서 지내시던 어르신 한 분이 계셨습니다.센터에 오시면 크게 힘들어하지 않으셨고 다른 어르신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앞으로도 계속 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그 어르신이 더 이상 센터에 나오지 않으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요양원으로 가시게 되었다고 했습니다.처음에는 조금 의외였습니다.센터에서는 잘 지내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센터에서는 참 잘 지내셨던 분이었습니다제가 보았던 어르신의 모습은 특별히 힘들어 보이지 않았습니다.센터에 오시면 정해진 자리에서 다른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셨고, 식사시간이면 식사를 하시고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셨습니다.하루 일과가 특별히 어긋나지 않았고 센터 생활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신 것처럼 보였습니다.그래서 저는..

돌봄 현장이야기 2026. 8. 26. 05:23
나를 많이 웃게 해준 사람은 누구예요? 어르신들의 대답에 제가 웃었습니다

주야간보호센터에서는 어르신들과 인지학습을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학습지라고 해서 글을 많이 쓰는 것은 아닙니다. 그날의 날짜를 확인하기도 하고, 점심에 무엇을 먹었는지 떠올려 간단하게 적어보기도 합니다.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질문에 말로 답하는 시간도 있습니다.혼자서 잘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질문의 뜻을 이해하기 어려워하시는 분도 계십니다.그럴 때 저는 옆에 앉아 문제를 다시 읽어드리거나 조금 쉽게 풀어서 설명해 드립니다. 바로 답을 말씀드리기보다는 기억하실 수 있도록 기다렸다가 작은 힌트를 드리기도 합니다.저에게는 이제 익숙해져가는 일과 중 하나입니다.그런데 인지학습을 도와드리다 보면 가끔 예상하지 못했던 말 한마디에 제가 더 기분 좋아지는 순간이 있습니다.어느 날 학습지 뒷부분에 이런 질문이 ..

돌봄 현장이야기 2026. 8. 25. 15:44
소리 지르며 손을 놓지 않으시던 어르신,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센터에 처음 오셨을 때부터 유난히 불안해하시는 어르신 한 분이 계셨습니다.가만히 앉아 계시는 것이 어려워 보였고 큰소리로 계속 무언가를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 곁에 있으면 손이나 옷을 꼭 붙잡으셨고, 한번 잡으면 좀처럼 놓으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옆에 있던 사람이 자리를 옮기려고 하면 더 불안해하셨습니다. 다시 붙잡으려고 하셨고 큰소리를 내실 때도 있었습니다.처음에는 저도 많이 당황했습니다.어떻게 말을 건네야 마음이 편안해지실지, 손을 꼭 붙잡고 계실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없었습니다.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르신의 행동보다 제 눈에 더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그분을 돌보는 선생님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계속 붙잡으셔도 선생님들은 다시 곁으로 가셨습니다특히 남자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애쓰는 ..

돌봄 현장이야기 2026. 8. 25.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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