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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웃지 않던 어르신, 보호자분이 센터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만나다 보면 처음에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분들이 계십니다.말을 걸어도 짧게 대답하시고, 다른 어르신들과 함께 있어도 좀처럼 웃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그럴 때는 억지로 가까워지려고 하기보다 매일 인사를 드리고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며 기다리게 됩니다.센터에 늘 표정이 어둡고 말씀이 거의 없는 어르신이 한 분 계셨습니다.나중에 보호자분에게 들으니 오랫동안 통풍을 앓으면서 손의 모양이 많이 변했고, 그 모습 때문에 스스로 위축되어 평소에도 우울하게 지내셨다고 합니다.그런데 얼마 전 보호자분이 센터로 전화를 주셨다고 합니다.“센터에 다니고 나서 처음으로 웃는 모습을 봤어요. 정말 감사합니다.”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제가 처음 어르신의 손을 잡았던 날이 떠올랐습니다.늘 표정이 어두웠던 어..

돌봄 현장이야기 2026. 9. 10. 07:14
강하게 말하면 욕하시고 부드럽게 다가가면 웃으십니다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같은 어르신인데도 어떻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반응이 전혀 달라지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센터에 한 어르신이 계십니다.식사 시간이 되면 가끔 자신의 자리가 아닌 다른 어르신의 자리에 앉으십니다.센터에서는 대부분 어르신들이 늘 앉던 자리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같은 자리를 이용하다 보니 어르신들에게는 그곳이 자연스럽게 ‘내 자리’가 됩니다.그런데 이 어르신은 가끔 다른 분의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시작하십니다.문제는 원래 그 자리에 앉으시던 어르신이 오셨을 때입니다.“여기 내 자리인데 왜 여기 앉았어요?”이런 말이 오가다 보면 금세 언성이 높아지기도 합니다.직원이 다가가 “어르신, 여기 앉으시면 안 돼요. 자리로 가셔야 해요.”라고 강하게 제지하면 상황이 더 커질 때도 있습니다...

돌봄 현장이야기 2026. 9. 7. 09:32
“누가 내 몸을 만졌어” 치매 어르신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치매 어르신의 한마디 때문에 가족과 직원 모두가 크게 놀라는 일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얼마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비교적 연세가 많지 않은 치매 어르신 한 분이 가족에게 “누군가 내 몸을 만졌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그 말을 들은 남편분은 크게 화가 나셨습니다.센터로 전화를 걸어 항의하셨고, 혹시 정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강하게 확인을 요구하셨습니다.가족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냥 넘길 수 없는 말입니다.치매가 있다고 해도 혹시 실제로 불쾌한 일을 겪은 것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센터에서도 당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시간대의 녹화 영상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여러 장면을 확인했지만 어르신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돌봄 현장이야기 2026. 9. 6. 12:47
하루도 거르지 않던 술을 처음 거르셨습니다, 센터에 온 뒤 달라진 하루

센터에 70대 남자 어르신 한 분이 계십니다.이 어르신은 오랫동안 술을 아주 많이 드셨다고 합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술을 드실 정도여서 가족들도 걱정이 많았다고 합니다.센터에서 생활하시는 모습을 보면 인지기능도 많이 떨어져 있으십니다.화장실에 가시려고 일어나셨다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 주변을 살피실 때가 있습니다. 화장실을 다녀오신 뒤에도 본인의 자리를 찾지 못해 다른 방향으로 가실 때도 있습니다.그럴 때면 선생님이 화장실까지 안내해 드리고, 나오시면 다시 자리까지 모셔다드립니다.그런데 센터에 다니기 시작한 뒤 가족에게는 작지만 놀라운 일이 하나 생겼다고 합니다.하루도 거르지 않던 술을 처음으로 하루 거르신 것입니다.술을 끊으셨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금도 술을 완전히 드시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돌봄 현장이야기 2026. 9. 4. 06:51
말 한마디 못하셨지만, 그 선생님이 주는 밥은 드셨습니다

어제 한 어르신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얼마 전까지 우리 주야간보호센터에 계셨던 어르신입니다.치매가 많이 진행된 분이셨습니다. 말씀은 한마디도 하지 못하셨고, 자신의 마음이나 불편한 곳을 말로 표현하는 것도 어려운 상태였습니다.식사를 도와드리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다른 선생님이 밥을 떠서 입에 넣어드리면 받아 드시는 듯하다가도 다시 뱉어내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선생님이 드리는 밥은 달랐습니다.그 선생님이 숟가락으로 밥을 떠서 입에 가져다드리면 어르신은 거부하지 않고 받아 드셨습니다.한 숟가락, 또 한 숟가락.그렇게 식사를 다 하실 때도 있었습니다.처음에는 단순히 그날 컨디션 때문인가 생각했습니다.그런데 하루 이틀이 아니었습니다.다른 사람이 드리면 뱉어내시는데 유독 그 선생..

돌봄 현장이야기 2026. 9. 3. 00:36
아버지의 “나 좀 데려가라”는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아버지 생신날이었습니다.조카가 할아버지께 식사를 대접해 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별로 가고 싶어 하지 않으셨지만, 그래도 생신인데 가족들과 함께 밥 한 끼 먹으면 좋겠다 싶어 모시고 나갔습니다.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저는 주차를 하느라 조금 늦게 뒤따라갔고, 아버지는 먼저 아파트 계단을 올라가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때 아버지가 계단에서 넘어지셨습니다.허리가 아프다고 하셔서 곧바로 응급실로 모시고 갔습니다. 검사 결과 허리 골절이라고 했습니다.그날 그렇게 아버지는 입원하셨습니다.집에서 모셔보려고 퇴원시켜 드렸습니다입원해서 치료를 받으셨지만 제 마음은 편하지 않았습니다.약이 너무 센 것인지 아버지는 계속 비몽사몽 하셨고, 급기야 섬망 증세가 너무 심해지셨습니다.정신이 맑지 않은 채 평소..

돌봄 현장이야기 2026. 9. 2.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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